전세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 현상을 두고 ‘미친 전셋값’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지난달 4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2월(3억2616만원)과 비교하면 1년 새 9%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 상승폭(5.4%)의 두 배 수준이다. 올해 들어 정부 규제 등으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반사이익을 본 측면도 있지만, 최근 몇 년간 가파르게 오른 전셋값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셋값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근 주택시장 분위기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저금리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집주인들이 전세금을 은행에 넣어봤자 이자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다. 둘째는 공급 부족이다. 입주 물량이 감소했고, 재건축·재개발 사업장 이주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강남권에선 학군 수요에다 투자수요까지 몰리면서 전세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집주인 입장에서 전세금은 어떻게 활용하나요?
임대인으로서는 보증금을 받아 다른 곳에 투자하거나 대출을 갚는데 쓴다. 하지만 지금처럼 임대인 우위 시장에서는 갭투자자라도 세입자에게 받은 돈 대부분을 다시 돌려줘야 한다. 결국 여유자금이 많지 않은 경우엔 기존 임차인에게 올려받은 보증금 일부를 재투자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예컨대 10억원짜리 전셋집을 가진 사람이라면 5억원가량을 고스란히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세입자 입장에서 전세보증보험 가입은 필수인가요?
만약 계약기간 중 이사를 해야 한다면 새로 들어올 세입자를 구해놓고 나가야 하는데, 이때 새로운 세입자가 내는 전세금으로 기존 세입자가 낸 보증금을 돌려줄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신규 세입자를 구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부득이하게 만기 이전에 이사를 가야 한다면 반드시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보험료는 연 0.15~0.4% 수준이며, HUG나 SGI서울보증 홈페이지 또는 시중은행 창구에서 가입할 수 있다.